“정신 차려야”…진주시의회 정당별 국외연수 추진 ‘비난’
진주시의회가 올해 여야 정당별로 나눠 국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일고 있다.
이는 진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선출 과정에서 비밀투표 위반 논란으로 여야 의원들 간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국외연수도 정당별로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등 후반기 의정활동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진주시의회 의원들은 지난 9일 간담회에서 기타토의안으로 진주시의회 국외연수를 상정하고 시의원 22명 직원 10명으로 구성해 오는 10월 23일부터 연수를 떠나기로 잠정 결정했다.
진주시의회 2024 공무국외연수 일정 계획안에 따르면 진주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8박 10일 일정으로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유럽 3개국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6박 7일 일정으로 일본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연수 경비는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는 1인 당 600만 원(자부담 260~300만 원), 일본은 320만 원(자부담 50~80만 원)으로 파악됐다. 만약 정당별 2개 조로 나눠지게 되면, 의원들을 수행하는 직원도 많아지는 등 경비도 더 많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상임위별이 아닌 정당별로 떠나는 해외연수를 의정활동으로 볼 수 있느냐는 비판적 목소리와 함께 진주시의회가 연수를 ‘공무’보다는 사실상 ‘여행’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시민 A(31, 충무공동)씨는 "성향이 다른 의원들과의 연수를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같은 생각, 같은 당 사람끼리 가면 그게 여행이지 연수냐"며 “집행부의 예산 낭비를 견제한다는 시의회가 정작 자신들에 대해서는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의장선출과 관련해 경찰 조사와 법적인 소송이 제기로 시의회 여야가 갈등을 빚고 있는 등 의회 기능을 상실한 '‘식물 의회’”라며 “상임위별로 연수를 가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외유성이라 비판받는 마당에 정당별로 연수를 달리하는 것은 단합대회를 가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진주시의회 백승흥 의장은 “해외연수에 아직 세부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정당별 국외연수란 있을 수 없다. 진주시의회 여야 간 협치가 우선 시 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