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 교육 코칭 연구소 여순화 대표

2024-11-22     최하늘 기자

P&I 교육 코칭 연구소 여순화 대표는 부모와 자녀 간의 건강한 관계 회복과 올바른 양육을 위한 전문적인 코칭과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녀가 연구소를 설립한 계기는 가족 내 갈등과 부정적 양육 환경으로 고통받는 아이와 부모를 상담했던 경험에서 비롯됐다.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기 성찰과 양육 방식 개선을 돕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 코칭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어쩌다 부모’ 프로그램과 다양한 맞춤형 강의 및 상담을 개발하며 부모와 자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교육 철학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큰 사람’이 되는 것을 중심으로 하며, 비폭력적 연결과 공존의 가치를 강조한다. 특히, 부모와 자녀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건강한 양육이 다음 세대의 안정적 성장과 연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여순화 대표를 만나 연구소 설립의 계기와 그 철학, 그리고 어떻게 개인의 존엄성과 행복을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여순화 대표와의 일대일 질의응답]

Q. P&I 교육 코칭 연구소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연구소 설립의 계기는 한 중학생의 자살 시도 상담에서 비롯됐다. 독재적이고 학대적인 부모로 인해 고통받던 소녀와 그 부모를 상담하며, 부모 또한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심리적 상처를 받은 ‘어른 아이(Inner Child)’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부모의 양육 태도에 대한 인식과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확신하게 되었고, 2011년 P&I 교육 코칭 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는 “인생의 파도를 멈출 수는 없지만, 파도를 타는 법은 배울 수 있다”는 철학 아래, 교육∙코칭∙상담을 통해 심리적 독립과 행복을 지원하며, 부모와 개인이 한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연구소는 부모 및 성격심리 전문기관으로서, 회복과 성장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이와 함께 하길 희망한다.

Q. 교수님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교육 철학이나 코칭 원칙은 무엇인가.

A. 세상이 갈수록 각박해지고 사람 간 사막화를 느낀지 오래됐다. 그래서 인지 본인은 ‘똑똑한 사람보다 따뜻한 사람이 많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교육 철학은 ‘溫心大人(온심대인), 따뜻한 마음을 가진 큰 사람이 되자’ 이다. 이 말이 출처는 작은 시골학교에서 만난 윤상보(초등교사) 선생님의 아버지의 가르침이기도 한데 어릴 때부터 “상보야! 따뜻한 마음을 가진 큰 사람이 되어라”라며 키우셨다고 했다. 흔히, 동토에 떨고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봄이라고 하지 않는가? 어릴 때부터 따뜻한 경험이 있는 환경에서 자란 정서적 금수저와 척박한 정서적 흑수저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에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윤상보 선생의 ‘溫心大人(온심대인)’ 이 나의 철학이자 가치임을 밝히는 바이다.

Q. 연구소에서 제공하는 교육이나 코칭 프로그램은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나.

A. P&I 교육 코칭 연구소는 비폭력적 연결을 통해 인간 존엄성과 생의 유한성을 되새기며, 선한 연대를 실천하는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저는 “따뜻한 연결이 인간 존엄성을 지키는 방법"이라 믿으며, 교육∙코칭∙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비폭력적인 관계 형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람들은 "나 하나 바뀐다고 세상이 달라질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피어'를 인용하며 개인의 변화가 더 큰 연결로 확장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연구소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 더 나아가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긍정적 변화와 타자 공헌을 목표로, 교육을 통해 선한 연대를 구축하고자 한다.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모두가 이러한 연결의 여정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Q. 학습자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수님의 접근 방법이 궁금하다.

A. 인기 있는 강연자들이 참 많다. 다만 나는, 인기보다는 연구로 검증된 방식을 선호한다. 어쩌다 부모 혹은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연구로 검증된 내용을 기반으로 실존적 코칭에 집중하는 편이다. 나만의 교수법은 심리와 관련된 화두가 시작이고, 접근 방식은 사례 중심으로 교육코칭 그리고 연습, 피드백, 다시 연습 등 자기화가 궁극의 종착지다. 최근 ‘어쩌다 부모 학교’를 만들어 ‘행복해 질 용기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내용은 매일 7천보 이상 걷기, 하루 세끼 먹기, 밤 11시 이전에 잠들기, 감사일기 3가지 작성, 10분 이상 필사히기로,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인증 샷을 올리고 소회를 적는 등 자기화를 위한 백일 연습에, 나는 안내자이자 촉진자로서의 역할로 이들과 함께 했고 하고 있다.

Q. ‘어쩌다 부모’ 프로그램은 어떤 부모님들을 위해, 어떤 목적으로 기획됐나.

A.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많은 어린 영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부터 출발했다. 이유는 사람을 나무에 비유하는 초기 애착, 즉 나무의 뿌리를 내리는 시기가 영유아기라서 그 중요성에 비중을 많이 두었다. 그러다가 점점 초등~고등의 부모, 그리고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 심지어는 정책을 만드는 사회지도층에게도 연결하고 있다.

최근 3년 간은 ‘조부모 대학’ 프로그램으로 ‘할빠∙할맘의 양육이야기’를 화두로 조손 가정의 양육을 지원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가족제도의 다양화로 인해 다문화 가족 엄마학교, 탈북민 회복과 양육지원을 위한 감정 코칭, 1인가구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과 집단 상담 등 점점 사회적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고 프로그램의 영역또한 영유아기보다 다양한 요구에 맞춤식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Q.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나 차별점을 설명해 준다면.

A. “백을 알면서 하나를 행하지 않은 사람은 무지한 사람이고, 하나를 알면서 하나를 행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를 강조하며 연습과 훈습 그리고 코칭과 피드백이 차별점이라면 차별점 이겠다. 굳이 하나 더 언급하자면 사례가 많은 편이다.

운이 좋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석사학위를 받자마자 강의를 시작했고, 지난 2019년부터 월 100회가 넘는 교육코칭상담을 하다보니 부∙울∙경에서는 유일하게 1만 회 이상의 경험을 갖게 됐다. 경험이 많은 덕분에 풍성한 사례가 발달 단계별 있다. 물론 동의를 구하고 기본정보는 각색해서 사례로 활용하는 편이다. 연습과 사례 중심! 중요한 차별점이라고 요약하고 싶다.

Q. 부모님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변화를 경험하길 바라는지.

A. 원 부모로부터 원치 않았던 학대 혹은 비탄한 감정들이 있다면, 내면 치료를 통해 자기 회복부터 먼저 하시기를 바라고 있고, 그 치유를 통해 성숙과 성찰에 다다르기를 바란다. 즉 원가족로 부터의 부정적 대물림 끊기가 이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궁극적 선한 변화이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거울을 보며 매일 거울이 주는 반복된 노출을 학습하고 있다. 그러니 내가 아이를 비추고, 사회적 관계에서는 상대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지 않은가.

초록은 동색이라고, 그의 주변을 보면 그를 알 수 있듯이, 부디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랑하는 방법을 다시 배우고 익혀서 자녀에게 가르치길 바란다. “물건을 고쳐서 쓰도 사람은 못 고쳐 쓴다.”는 말처럼 우리는 남을 변화 시킬 수 없지만, 나의 변화를 통해 타인을 변화시키는 기적은 오늘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것이 최근 화두로 사용하는 관계의 미라클인데, 정리하면 ‘사랑하는 방법을 다시 배우고 익혀서 자녀에게 가르치기’의 경험이다.

Q. 현대 부모들이 교육 과정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다소 자기중심적이고 타인과의 공존력을 가르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느낀다. 특히 아이의 마음을 모르겠다. 혹은 자신의 경험을 아이에게 덮어쓰는 과정에서 생기는 세대 간 갈등으로 인한 감정적 고 각성 상태, 즉 화가 조절이 안된다는 부분이 가장 큰 난점이라고 호소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이와 자신을 동일시 하지 않은 감정 분리 상태에서, 아이의 감정지지를 먼저하고, 그 다음에 아이에게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에 대한 한계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즉 부모라면 선 감정지지, 후 행동지도라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하고 가르쳐야 한다.

문제는 부모 자신의 감정이 먼저 앞서기 때문에 좌절된 욕구보다 먼저 온 ‘화라는 감정’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 부분 역시 연습과 코칭, 다시 연습을 통해 좋은 부모로 거듭날 수 있음을 강조한다.

Q. 부모 교육이 자녀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이 궁금하다.

A. 한 사람의 뿌리는 부모-자녀 간의 질 높은 관계, 즉 안정 애착을 통해 형성된다. 이는 자존감으로 연결되며, 자존감은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무형의 유산이다. 특히 어릴 때 부모로부터 감정 지지와 행동 지도를 받은 아이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통제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갈등 해결이나 인간관계에서의 태도는 어린 시절의 부모와의 관계에서 큰 영향을 받는다. 불안이나 폭발적인 감정, 갈등 회피, 비합리적 신념 등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부모의 영향 아래 자라났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한 개인의 인격은 부모의 영향이 결정적이며, "애정 어린 접촉은 약물보다 강한 효과를 갖는다"는 말처럼, 부모의 안정적이고 따뜻한 관계가 아이의 세상과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기초가 된다. 부모는 이러한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Q. 앞으로의 부모 교육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먼저 거시적 차원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내 아이만!'이라는 이기적인 양육과 과도한 사랑이 품행 장애를 초래하는 부모들에게 경고를 보내고 싶다. 부모 교육에 참여하여 제대로 배우고 연습해, '대물림되는 시행착오형 양육'에서 벗어나 '질 높은 관계 경험형 부모'로 변화해야 한다. 또한, 정서 학대에 대한 개념을 다시 배우고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다음으로 미시적 차원에서 부모 교육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부모 교육이 '스타 강사' 중심으로 유행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공중파에서 방송되는 일부 강사의 말이 연구 결과와 맞지 않으며, 양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따라서 심리학자, 교육자, 정신과 의사 등 전문가들의 올바른 정보가 부모 교육에 전달되기를 바란다. 특히 오은영 박사의 정신과 의사로서의 전문성이 신뢰할 만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따르고 있는 점에 공감한다.

Q. 향후 계획하고 계신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A. 어쩌다 부모 프로그램 강사용 매뉴얼 이후, ‘아이는 옳다’ 라는 자녀 심리와 양육 바이블을 책으로 작업하고 있다. 이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5년에는 책으로 ‘아이는 옳다’ 의 양육 코칭을 만나게 될 것인데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먼지역 혹은 해외에 있는 부모들에게 선한 도구로 사용되길 바란다.

그리고 지난 9월, 교육상담복지 네트워크 ‘어쩌다’ 라는 단체를 발족했다. 교육코칭과 상담심리, 그리고 복지 현장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본 단체는 현재 26명의 사람들이 모여 선한 연대와 공존력을 바탕으로 결속되고 있다.

단체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깨끗한 지구 물려주기, 문제행동 사례공감을 통한 아이들의 맘케어 운동, 소외 받은 복지 현장에 봉사로 함께 머물기” 등 타자 공헌을 통한 평화로운 세상 연대 그리고 물려주기를 꿈꾼다. 나 하나 꽃피어 라는 시가 주는 의미를 공감해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들이 함께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 세상 모든 부모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 참 애 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시느라 참 애썼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