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 산청 대형 산불 본격 수사 착수…합동 감식 예정
경남경찰, 산청 대형 산불 본격 수사 착수…합동 감식 예정
예초기 작업자 4명 참고인 조사…정확한 발화 원인 규명 나서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5.03.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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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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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해 4명의 사망자를 포함한 총 10명의 인명 피해를 낳고 1858ha의 산림을 태운 대형 산불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원인 규명 수사에 나선다.

경남경찰청은 31일 산청군 산림 특별사법경찰로부터 해당 사건을 넘겨받아 정식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산불이 난 직후 최초 발화 지점 인근에 있었던 70대 남성 A씨 등 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이후 사건을 산청군에 일시 이관한 바 있다.

참고인으로 조사된 이들은 서로 지인 관계로, 산불이 시작된 시각인 21일 오후 3시 26분께 해당 지점에서 예초기를 이용해 제초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풀을 베던 중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불이 붙어 즉시 신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수사는 산림 관련 특별사법경찰이 맡을 예정이었으나, 피해 규모가 커지고 수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수사 요청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건을 정식으로 넘겨받아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주 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과 함께 발화 지점 인근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불길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주변 화염 흔적과 잔해 상태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예초 작업 중 튄 불씨가 원인인지, 인근에 있던 담뱃불 등의 외부 요인인지 아직 단정할 수 없다”며 “감식 결과와 참고인 보강 조사 등을 종합해 형사 입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은 산청 시천면 한 야산에서 시작돼 강풍을 타고 지리산 국립공원을 넘어 하동까지 번졌으며, 총 213시간 34분 만인 30일 오후 1시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이 화재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졌고, 부상자도 10명에 달했다. 피해 면적은 축구장 2600개를 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