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불 8일째…진화율 93%, 주불 진화 마무리 단계
지리산 산불 8일째…진화율 93%, 주불 진화 마무리 단계
하동지역 진화세 안정…문화재 보호 및 잔불 정리에 총력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5.03.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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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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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과 하동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28일 낮 12시 기준 진화율은 93%에 도달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전체 화선 70km 중 65km를 진화 완료했다"고 밝혔다.

산불은 지난 21일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에서 시작되어 현재까지 약 1785ha의 산림을 소실시켰다. 인명 및 시설 피해로는 주택 31동, 창고 8동, 비닐하우스 12동, 축사 4동, 종교시설 2곳 등 총 74개소가 보고됐으며, 산청군과 하동군에서 총 164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특히, 산불이 지리산국립공원으로 확산되며 덕산사와 관음사 등 주요 사찰과 문화재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공원공단과 산림청은 해당 구역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문화재 보호팀과 방재 장비를 배치해 사찰과 희귀 수종 자생지 보호에 주력하고 있다. 일부 탐방로와 생태 보호 구역은 이미 피해를 입어 복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진화 작업에는 헬기 43대와 진화차·소방차 234대가 투입됐으며, 공중진화대, 군부대, 경찰 등 총 1532명의 인력이 현장에 배치됐다. 현재 북동풍이 초속 3.6m로 불고 있으며, 순간 돌풍은 최대 초속 7m에 달해 산불 확산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

산림 당국은 이날 중 주불 진화를 마무리하고,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도민의 생명과 지리산 생태자산 보호를 위해 마지막까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산불은 현재 3단계 '심각' 수준이 유지되고 있으며, 산불의 원인은 여전히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