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진주시상인연합회 홍혁 회장
제9대 진주시상인연합회 홍혁 회장
“진주로데오거리 노후시설 정비, 규제 완화 시급”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4.10.3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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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진주시상인연합회 홍혁 회장 © 진주신문
제9대 진주시상인연합회 홍혁 회장 © 진주신문

최근 도시환경이 급변하면서 임대료 상승, 대형 프랜차이즈 입점, 지역 특색 약화 및 상권 침체라는 악순환을 겪는 지역 상권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진주시도 그중 하나다. 특히 진주의 최대 번화가로 손꼽히던 진주로데오거리가 신도시가 속속 생겨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통시장도 경쟁력이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상인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다. 상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2011년 설립된 진주시상인연합회는 그래서 연일 비상이다.

진주시상인연합회 홍혁 회장은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노후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주’만이 가진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면서 관광 거점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피력했다. 소상공인과 상인 살리기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홍혁 회장을 만나 진주시 상인연합회의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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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홍혁 회장과의 일대일 질의응답]

Q. 제9대 진주시상인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소회를 말해달라 

A. 어렵고, 힘든 시기에 진주시상인연합회 회장이라는 책임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래도 저를 믿어주시고, 끌어주신 임원과 회원들 덕분에 잘 이끌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인들의 현안을 슬기롭게 풀어 나가야 하기에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

Q. 진주시상인연합회는 어떤 곳인가 

A. 진주시상인연합회는 진주시에 있는 중앙시장, 논개 시장, 자유시장, 동부시장, 천전시장, 동성상가, 로데오, 청과시장, 새 서부시장 상인회가 모인 단체다. 소속 상인만 3200여 명에 달하고, 종사까지 더하면 9000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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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진주시상인연합회의 주요 활동은 

A. 상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2011년 발족한 단체이다. 최근 몇 년간 급변하는 경제 환경과 시대의 변화로 위축된 원도심 상권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상인들과 상가 관계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최근 몇 년간 급변하는 경제 환경과 시대의 변화로 진주뿐만 아니라 전국의 원도심 상권이 많이 위축됐다. 공실률도 늘었다고 들었다 

A. 사실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3~5년째 공실인 건물이 두 자리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상가를 분양받아 노후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덥석 상가를 분양받은 후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일들도 속출 중이다. 상가임대차 시장이 활기를 얻기 위해서는 경제성장률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가계의 소득이 빠르게 늘어 민간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 문제는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다.

지자체도 문화 행사를 기획하는 등 나름 인구 유인책을 내놓고 있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극단적으로 바뀐 소비 성향에 대형상점들도 폐점하는 판에 지방 도시의 원도심 상권은 재난지역에 준하는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절망적이라 생각한다.

Q. 진주의 최대 번화가로 손꼽히던 진주로데오거리가 신도시가 속속 생겨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진주로데로거리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나 

A. 현재 진주로데오 거리 활성화를 위해 마이무 푸드코트, 디지털 샤이니지 실내 실외사업, 2023 청년문화 거리 조성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특별시보다 면적이 큰 진주가 인구는 제자리걸음이다. 죽어가는 상권을 살리고 거리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예술의 거리로 접목을 시켜 젊은이들이 찾아오게끔 다양한 공연과 전시, 음식 문화 등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각종 기반 시설 개선과 홍보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경기 침체와 소비 패턴의 변화로 빛을 잃어가는 로데오거리가 예전처럼 다시 젊음의 거리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향후 앞으로 이 거리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많은 일이 있기를 기대한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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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진주 로데오 상권의 규모는 어떻게 되나. 파악된 점포 수는 

A. 지난 2009년도 1000여 개 점포 중 320개 점포 등록으로 로데오 상권이 시작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로데오 상권에서 중심이 됐던 구 진주극장 폐쇄 등으로 현재는 80~100여 개 점포가 로데오 상가 구역에서 운영 중이다.

Q. 진주시로데오거리 상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나 

A. 진주로데오거리를 찾는 시민들의 공통된 불편함은 고질적인 주차 공간 부족과 공용화장실의 부재, 노후화 된 시설 정비가 절실하다.

이런 문제는 현 상황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으로 변화시킬 수가 없다. 따라서 다양한 관광, 상업, 산업 등의 방문객이 늘어난 상권으로 탈바꿈해야 할 것이다. 즉 더 많은 사람이 지역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진주시 행정과 주민, 상인들 또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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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 어려움이 있을 텐데 가장 큰 현안과 문제점이 있다면 

A. 가장 큰 어려움은 대기업 유통업체가 기존 상권 및 골목 상권을 잠식한 데 있다고 본다. 대형할인점 출점으로 전통시장의 기존 상권이 무너졌고 대형마트가 전국적으로 포화상태에 이르자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등장해 골목 상권까지 초토화하고 있다.

또 인근 고성, 사천 등에서 조선업이 무너져 경기 침체가 체감된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 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고객들의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됐다. 실제로 상인들의 올해 소득세 신고를 보면 30%가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실정에서 정부나 행정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이 함께 진행됐을 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사업 계획 단계에서 충분한 검토와 지원,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영되지 못한 것이 아쉬움도 많다.

Q. 진주시 상인연합회의 발전 방향은 

A. 이제 진주 자체의 인구만으로는 더더욱 소멸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 현재 진주로데오거리에 대형유통센터 등 핵점포가 들어와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 것도 쉽지 않다.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노후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주’만이 가진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면서 관광 거점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통시장 상인들에 대한 교육사업은 큰 효과가 있다. 정보화교육과 시장별 상인대학, 최고경영자과정 등을 통해 상거래 현대화, 경영 및 봉사 정신, 전통시장의 문화적 가치 등을 상인들이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 시장과 상인들은 이 사회를 지탱하는 기초 대들보이다. 애민 정신을 기초로 한 상인행정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