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 화장실 확대 설치…농업인 존엄성·건강권 문제'
'들녘 화장실 확대 설치…농업인 존엄성·건강권 문제'
신서경 진주시의원, 들녘 화장실 정비 및 확충 필요성 5분 자유발언 주장
편리한 위생시설 조성 인권 문제 이상…농촌 지속 가능성 당면과제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5.03.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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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5분 자유발언하는 신서경 진주시의회 의원. (사진제공=진주시의회)
17일 5분 자유발언하는 신서경 진주시의회 의원. (사진제공=진주시의회)

17일 제263회 진주시의회 임시회 마지막 날 신서경 진주시의회 의원은 기존 들녘 화장실 실태조사와 시설 개선 및 대체 시설 확보 등에 진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신서경 진주시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하루 종일 야외 작업을 하는 농업인들이 기본적인 위생환경과 건강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근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부족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진주시는 앞서 2008년 2000만 원, 2009년 4000만 원, 2010년 4000만 원 등 총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비닐하우스 단지와 공동사용에 적합한 들녘 25곳에 친환경 화장실을 설치한 바 있다. 하지만 17년이 경과하면서 관리 소홀과 파손 등으로 이용이 어려운 시설이 많은 데다 경작지 면적 대비 개소 수 부족으로 농업인들 대부분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신서경 진주시의원은 “특히 여성 농업인들이 주로 담당하는 밭농사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져 하루 6~10시간을 들녘에서 보내다 보니 화장실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한 고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령 농업인은 무릎이 좋지 않거나 운전이 어려워 소변을 참다가 방광염이나 요실금 등 건강상의 문제를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라며 “이는 생활 불편을 넘어 농업인의 존엄성과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신 의원은 들녘 화장실 신설 시 EM(유익 미생물 복합체), 톱밥, 기타 미생물을 활용해 악취 발생이 적고 유지·관리가 쉬운 친환경 화장실로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시에 당부하기도 했다.

2023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농업·농촌에서 여성으로서 겪는 어려움 중 40대 이하 여성 응답자의 11%가 ‘들녘 화장실 부족 등 생리적 불편’을 1순위로 꼽아 화장실 부족은 청년과 여성의 농촌 유입의 저해 요소인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한편 경상남도 내 지자체들이 최근 잇따라 도비 보조 사업으로 들녘 친환경 화장실을 설치하고 있다. 2020년 남해군, 2021년 의령군과 거제시, 2022년 함양군에서 사업을 마쳤고 올해에는 밀양시, 함안군, 함양군이 사업비 30%를 도비로 보조받아 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