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경기도 부천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당한 참사가 발생했으며, 11월에는 경기도 안산의 6층 상가건물에서 화재로 52명이 구조되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고층 건물과 밀집된 건물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화재 예방뿐만 아니라 화재 대응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대부분의 일상을 보내는 아파트, 숙박시설, 사무실 등 대형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화재 발생 시, 사전 행동 요령을 숙지하고 침착하게 대처한다면 우리의 안전을 더욱 보장받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대피가 아닌 ‘살펴서’ 대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먼저 주변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확인 후 복도나 계단에 연기나 불꽃이 없다면 유도등을 따라 안전하게 대피한다. 만약 연기나 불길로 대피 경로가 막혔다면, 119에 신고하고 피난 구역으로 이동하거나 문틈을 젖은 수건으로 막고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구조대가 도착하고 사다리차·굴절차와 에어매트가 설치되면, 구조대원의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대피해야 한다. 만약 긴급하게 에어매트로 탈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올바른 방법으로 탈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기안전매트는 주로 5층 이하, 15m 높이까지 사용을 권장하며, 반드시 다른 구조 방법이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
공기안전매트는 고층건축물 화재 시 구조대상자가 피난계단을 사용할 수 없을 때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탈출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인명구조장비로 완강기와 더불어 화재로 고립된 상황에서 활용되는 대표적인 장비이다.
공기안전매트는 고층건축물 화재 시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하는 장비인 만큼 적절한 설치 위치 선정과 구조대상자를 매트의 중앙으로 뛰어내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공기안전매트는 화재뿐만 아니라 원치 않는 추락 위험에 놓인 구조대상자가 발생한 경우에도 사용되는데, 이때 구조대원과 대상자와의 명확한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다. 구조대원의 신속하고 정확한 지시를 토대로 구조대상자가 구조대원의 지시를 명확히 이해하고 지시대로 이행해줘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공기안전매트 위로 낙하할 때는 몸을 "L"자 모양으로 만들어 엉덩이가 매트 중앙에 닿도록 하고, 두려움에 떨며 망설이기보다는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낙하를 유도할 때는 1명씩 하도록 하고, 불가피하게 2명이 동시에 낙하해야 한다면 최대한 틈이 없도록 서로 꽉 껴안아 낙하해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밀착하지 않아 틈이 생긴다면 서로 부딪쳐 충격으로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착지 후에는 즉시 매트에서 벗어나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이는 뒤따르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착지 후에는 구조대원의 지시에 따라 이동하고, 필요 시 추가적인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지만, 예기치 못한 재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만일 화재로 인해 공기안전매트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위에서 언급한 행동 요령을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하여 모두 안전하게 대피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