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스페셜리스트 맹명관 박사
마케팅스페셜리스트 맹명관 박사
“대체 불가능한 나만의 영역을 만드는 것이 중요”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4.05.2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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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스페셜리스트 맹명관 박사
마케팅 스페셜리스트 맹명관 박사

마케팅 스페셜리스트 맹명관 박사는 누구보다 인간적이지만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쇠뿔 같은 단단한 힘과 통찰력을 가진 사나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마케팅 강사와 스페셜리스트로 살아온 경력만 무려 35여 년째다. 이미 온·오프라인 상에서는 ‘맹사부’로 통하기도 하며, 마케팅 업계의 전설, 마케팅의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리고 있다.

“그 어떤 것과도 경쟁하지도, 목표로 삼지 않고 나 자신 만의 독립적인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당당히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내건 아카데미로 불황기를 겪는 기업들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컨설팅을 제공하는가 하면, 바라던 일을 이루지 못해 날을 세우는 사람들에게는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는 맹명관 박사. 그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다음은 맹명관 박사와의 일대일 질의응답]

Q. 어느새 ‘마케팅’과의 인연을 30여 년째 이어오고 있다. 계기는 무엇이었나.

A. 마케팅의 시작은 광고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글로 설득하는 일이었지만, 그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그런데 당시 광고 회사에는 'AE(account executive)'라는 직책이 있었고, 현대의 기획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AE'를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석사 과정에서 MBA를 하고, 이후 전략경영학 박사 과정도 공부하게 됐다.

Q. 마케팅 계획은 어떻게 세우는지 궁금하다 

A. 마케팅에서 기획과 계획은 다른 개념이다. 기획은 전반적인 계획을 의미하고, 계획은 구체적인 일정을 의미한다. 마케팅에서 기획은 환경 분석부터 시작된다. 환경 분석은 현재 시장 상황을 분석하는 것으로, 고객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마케팅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이때, 전략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그 전략을 실행에 옮겨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통제와 평가를 통해 마케팅의 성과를 파악하고, 개선할 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Q. 일반적인 마케팅 지식과 트렌드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어떻게 얻나 

A. 마케팅 분야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과 교류가 필수적이다. 이에 해외논문(저서)와 전문 잡지, 스페셜리스트와의 인적교류를 통해 정보를 수집한다. 특히 마케터들과의 인적 교류는 최신 정보를 얻는 데 중요한 출처가 된다.

Q. 스타벅스의 미래, 이마트 100호점의 숨겨진 비밀, 이기는 기업은 무엇이 다른가. 등 맹명관 박사님이 출간한 유명한 저서들이 많다. 올해 또 책을 낸다고 들었다 

A. 올해 5월 말에는 ‘불황기 면역력’이라는 책이 출간된다. 이 책에는 비즈니스 전략, 불황기 면역력을 가진 한국형 스몰자이언트 21개 기업을 취재해 분석했다. 또 국내 최초 각 분야 전문가들의 불황기 진단과 솔루션이 담겨 있다.

또 빠르면 올해 안에 포프리 회사를 분석한 ‘농업법인 40년’ 저서 두 권 을 출간 예정이다. 40년 간 농업법인을 한 회사 ‘포프리’는 전 제품을 직접 생산해 직접 배송하는 푸드 회사이다. 김창옥 F 프리 쇼를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나 또한 이 회사와 10년을 함께 했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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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30년 동안 마케팅일을 하면서 ‘이 사람 참 훌륭하다’라고 느낀 사람이 있다면

A. 광고회사에서 함께 일하던 ‘이용찬’이라는 친구이다. 제일기획 출신인 그는 나의 롤 모델이자 존경하는 친구이다. 초코파이의 '정'과 김치 냉장고 딤채의 ‘발효과학’ 등의 광고를 만든 전설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노자 마케팅(도덕경으로 배우는 새로운 생각법)'을 창안했는데, 이는 자연을 사랑하는 노자의 사상을 바탕으로 도덕경을 마케팅에 접목시킨 것이다. 정말 독특하고 전설적인 인물이다.

Q. 마케팅 분야에서 맹 박사님처럼 최고의 경력자가 되기 위해 쌓아야 하는 필수 조건 3가지는

A. 최고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식적인 리더가 돼야 한다. 즉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깊은 이해와 통찰력이 필요하다. 10년, 20년 전 SF 영화에서 보았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현재 기술로 실현되고 있다. 이건 미래를 예측한 것이다. 이 처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은 필수적이다.

두 번째는 변화는 단순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몇몇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다. 아이 폰의 경우에도 스티브 잡스가 변화를 주도했듯이 최고의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변화를 선도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우리가 학교에서 보았던 선도부처럼, 앞장서서 이끄는 사고 능력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술 발전에 대해 매우 민감해야 한다. 최근에는 IT와 관련된 쳇gpt 등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반도체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전기 소비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대만의 TSMC(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나 삼성, SK와 같은 기업들이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단순한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특정 산업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최신 기술 발전에 대한 민감한 이해와 능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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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의 인생에서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을 때가 있나

A.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성취는 IT 융합 박사 학위를 받은 것이다. 당시에는 '빅콘'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내 학위 논문의 주제였다. ‘빅콘’이란 재래시장에 가면 모든 행사나 이벤트가 내 휴대폰으로 바로 전송되곤 한다. 즉, 이것은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siren order) 와 유사한 것이다.

Q. 인생 성공을 측정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표는 무엇인지

A. 관계성, 가치, 성과 3가지다. IT 분야에서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처럼 많은 이들이 파트너와 함께 개발을 한 것처럼 이는 중요한 관계성을 나타낸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을 보려면 그의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면 된다.

두 번째는 그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 그리고 인생철학, 인생 스타일 등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인류에서 어떤 성과를 이뤘는지를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토마스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는 모두 역사적인 발명가로서, 에디슨은 전기를 보내는 방식인 직류 전기를, 테슬라는 교류 전기를 지지했다. 테슬라는 에디슨의 연구소에서도 일했으나, 두 사람은 전기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완전히 대립했다. 직류는 전기가 강력해 중단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교류는 전기를 더 멀리 전송할 수 있어 자동차와 같은 기술에 적합하다.

하지만 당시 에디슨은 많은 발명품을 만들고 자동차를 제작했으나, 석유의 대중화로 인해 전기차 개발자들이 밀려났다. 이를 일론 머스크가 발견해 현재의 테슬라를 만들었다. 따라서 에디슨이 승리했는지, 아니면 니콜라 테슬라가 승리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당시에는 옳았을 수 있는 성과도 시대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그 성과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Q. 하루가 참 바쁘실 것 같다.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A. 타임 마스터라는 말이 있다. 시간이 내가 주인이 되는 것이다. 내가 주도적으로 시간을 활용한다. 젊었을 때는 결혼식도 가지 않았다. 관계에 너무 몰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말 필요한 관계만 유지하고, 그 시간은 나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연구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특히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집중력이 강하다. 그들은 일에만 집중하고 다른 것에는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다. 소소한 취미 활동으로 넷플릭스 정주행을 하기도 한다(웃음).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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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맹 박사님의 핵심 가치 3가지는 무엇인가

A. 첫 번째는 융합적인 가치 혁신이다. 현재 세계는 융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통섭'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이제는 '융합'이라고 한다. 각자의 전문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벽을 허물어 다른 영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마켓 컬리는 마켓 기능을 제외하고 뷰티 컬리를 출시했고, 던킨도너츠는 도넛 판매를 중단하고 커피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벅스도 2011년에 이미 커피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융합적 가치 혁신의 예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물러서지 않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일관성이다. 제 명함 뒷면에 보면 '맹모닝'이라고 쓰여 있다. 이것은 13년 동안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제 휴대폰에 등록된 CEO들에게 보내고 있다. 나는 그것을 불퇴의 일관성이라고 부른다. 뒤로 물러서지 않고 일관되게 나아가는 것이 내 가치다.

마지막 세 번째로, 대체불가능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는 대체재가 많다. 하지만 나는 대체 불가능함이 내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복제할 수 없는 콘텐츠가 바로 그 예이며, 나의 강의도 마찬가지로 대체 불가능하다.

Q.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A. 맹명관 커뮤니티를 통해 집단 지성을 형성하는 것이 1차 목표였고, 이제는 맹명관 아카데미를 전국적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미래학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져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고 싶다. 또 모든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모빌리티 오브 띵즈’(MoT)에 관련된 강의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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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맹명관 박사는? 

A. 맹명관 박사는 아주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MBA), 광운대경영대학원 전략경영학 박사를 수료했으며, 포스코전략대학, 현대카드, 능률협회 자문위원, CEO&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맹명관마케팅아카데미 총괄교수, 중소기업전략혁신연구원 전임교수으로 30년간 컨설팅 및 마케팅 강의의 구루로 평가받고 있다. 또 <세바시>, KBS <아침마당>, MBC <TV특강>, YTN, 한경TV 등 강연자 및 패널로도 활동했으며, 저서로는 <스타벅스 100호점의 숨겨진 비밀>, <생존경쟁력>, <바닥을 치는 힘, 결핍이 에너지다!> 등 50여 권을 집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