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고등학교(교장 노오기) 2학년 김가빈 학생이 한국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월간문학 신인작품상모집에서 신인작품상 대상(1위)에 당선됐다고 25일 밝혔다.
‘월간문학’은 1986년 9월에 창간된 월간지로 시, 소설, 희곡, 수필, 청소년 문학, 아동문학, 평론 및 해외문학의 번역 소개 등 현대문학 여러 분야를 취급하며 3대 문학상을 제정 시행하고 있다. 당선자는 한국문인협회에 가입되어 기성문인으로 예우하며 김가빈 학생의 당선작 ‘폭발하는 여름’은 월간문학 9월호에 실린다.
김가빈 진양고등학교 학생은 “모든 글은 뮤즈에게서부터 옵니다. 열여덟 영원할 것만 같은 순간들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어느 날 순간들을 놓치기 싫어 투정을 부리며 펜을 잡았다. 어른들은 돌아가고 싶어도 절대 돌아갈 수 없는 그리운 시절이 있다고 말했다”면서 “저 또한 먼 훗날 추억을 회상해보았을 때 그리운 순간들로 기억될 것만 같은 그 시간들을 조금씩 기록하고 싶어 쓴 철없는 시였는데 운 좋게 당선돼 얼떨떨한 마음이 크다. 제 뜨거운 여름날, 그리운 그 친구들이 비록 이제는 없겠지만 각자의 삶에서 열심히 살아가며 서로를 응원해주는 마음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사랑이 아닐까”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공과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는 김가빈 학생은 “앞으로도 학업과 함께 꾸준히 시작 활동을 하고자 하며 문예 창작 전공도 관심을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가빈 학생은 2023 진양고 디카시집 ‘지금 여기는 푸른 하늘밖에 없어요’에 작품 ‘짝사랑 레시피’를 썼으며 당선작 ‘폭발하는 여름’은 2024학년도 1학기 문학 과목의 수행평가로 쓴 작품이다.
노오기 진양고등학교 교장은 “진양고의 전통으로 이어온 독서, 시 쓰기, 디카 시집 발간 등의 활동과 지원이 잠재된 재능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 우주에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수없이 많은 수수께기처럼 진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잠재, 내재하는 무한우주도 엄청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방면의 교육활동 지원으로 자신의 우주를 발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진심으로 수상을 축하한다”라고 밝혔다.
[김가빈 학생의 대상 수상작 전문]
폭발하는 여름
김가빈
사계절을 함께 보내던 사람이 떠나고
계절이 바뀌는 소리가 난다
네 앞에서 내 사랑은 가면이 없었다는걸 알기는 하는지
귀가 찢어질듯 매미가 울던 여름밤
후덥지근한 그 날씨에 같이 있다는것만으로도
사랑의 크기를 알수있었던
그 뜨거운 여름날 우리가 나눴던 사랑은
적어도 너에게 잊히지 않기를
지금 폭발하는 여름의 끝 무렵이
네 덕에 내 청춘이 아깝지않아
올해는 계절이 바뀌는 소리가 들려도
추억상자를 자물쇠로 굳게 걸어잠구고
떠올리지않겠다고 새끼손가락을 걸었는데
역시 그 소리가 반가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가락을 풀고
내가 사랑했던 것들을
도무지 쉽게 잊을 수가 없어
덥고 복잡하고 어지럽고
많은 일이 있는 그 여름을 좋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