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 투견 훈련 의심 사육장 잇따라 적발…맹견 보호 대책 시급
경남서 투견 훈련 의심 사육장 잇따라 적발…맹견 보호 대책 시급
투견 훈련용으로 추정되는 사각 링, 약물 투여용 주사기 발견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5.03.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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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투견장 내에서 발견된 약물
사천시 투견장 내에서 발견된 약물
사천 투견장에서 구조되는 맹견 © 진주신문
사천 투견장에서 구조되는 맹견 © 진주신문

경남 진주와 사천에서 투견 훈련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육장이 잇따라 발견되며, 동물 학대와 불법 행위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본지 2월 26일자 보도)

이는 지난 달 진주시 대곡면에 이어 사천시 사천읍에서도 맹견을 사육하며 관련 시설을 운영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천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사천읍 야산에 위치한 한 사육장에서 투견 훈련용으로 추정되는 사각 링과 약물 투여용 주사기가 발견됐다. 해당 시설에서는 핏불테리어 등 맹견 14마리가 사육되고 있었으나, 다행히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21일 진주시 대곡면에서도 맹견 사육장 3곳이 적발됐다. 이곳에서는 투견 훈련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러닝머신과 핏불 등 맹견 40여 마리가 발견됐다.

두 지역의 사육장에서 구체적인 투견 훈련이나 도박 행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투견 훈련은 동물보호법상 불법 행위로 동물 학대로 간주된다. 이에 지자체는 해당 시설 철거를 통보하고, 발견된 맹견들은 임시 보호 조치했다.

동물단체와 지자체는 불법 투견 시설이 외진 장소에 은밀히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민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동물보호단체 리본 정서연 공동대표는 “수의사 처방 없이 약물을 다량 투여한 정황이 드러났고, 항생제 사용 흔적도 확인됐다”며 “동물 학대, 맹견등록 위반, 수의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법 도박과 동물 학대는 반드시 엄중히 처벌받아야 한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불법 투견 시설 단속과 맹견 보호 대책 강화를 위한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행정 차원에서 단속을 지속하고 있지만, 모든 지역을 전수 조사하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시민들의 제보와 참여가 단속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