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진주교육지원청 김경규 교육장
경상남도진주교육지원청 김경규 교육장
"자립과 공존을 위한 교육, 진주의 미래를 열다"
  • 최하늘 기자
  • 승인 2024.11.2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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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진주교육지원청 김경규 교육장 © 진주신문
경상남도진주교육지원청 김경규 교육장 © 진주신문

경남교육의 중심지이자 역사와 문화의 도시인 진주에서 새로운 교육 비전을 제시하며 첫 발을 내딛은 김경규 교육장. 그는 취임과 동시에 현장과의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초심을 잃지 않으며 학생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교육공동체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졌다.

김 교육장은 진주의 풍부한 역사적·문화적 자산을 기반으로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 비전을 실현하며, 학생들이 자립과 공존의 미래 역량을 갖춘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혁신적 교육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진주교육의 방향, 중점 과제, 그리고 진주교육지원청의 역할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다음은 경상남도진주교육지원청 김경규 교육장과의 일문일답]

Q. 취임 소감 한 말씀. 

A. 경남교육의 한 중심축이자 34만 시민과 함께 진주교육을 이끌어가는 이곳 진주교육지원청의 교육장으로 부임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진주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취임하는 날 아침, 가장 먼저 학교를 찾아가 학생과 교직원을 직접 만나고 왔다. 진주에서 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임하면서 진주시는 역사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곳이자, 경남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과 인사하면서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진주 학생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교육공동체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세심하게 살피는 진주교육장이 되겠노라고 다짐했다. 진주는 예로부터 민족문화정신의 진원지라 할 만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충절과 교육·문화·예술의 도시다.

임진왜란 3대 대첩 중의 하나인 진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김시민 장군, 진주농민항쟁, 형평운동, 개천예술제, 어린이날 제정의 모태가 된 소년운동 발상지 등 자랑스런 선조들의 충의․ 애민 정신이 살아있는 고장이다. 이런 위대한 진주의 정체성과 가치를 우리 학생들이 체험하고 이어받을 수 있도록 진주 교육장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

Q. 지역사회 특성을 반영한 경상남도진주교육지원청의 교육 비전은.

A. 진주교육지원청은 '배움이 즐거운 학교·함께 가꾸는 진주교육'을 비전으로 학교가 본연의 교육적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학교와 협력해 교육환경과 수업을 혁신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진주는 서부 경남의 중심지로서 국립대, 특성화대 등 다양한 대학이 자리 잡고 있고, 혁신도시에 많은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등 다양한 교육적 인프라와 체험처가 많다.

지역사회와 소통과 연대로 배움의 공간을 넓히는 교육생태계를 확장하겠다. 진주교육을 통해 지역이 발전하고, 우리 진주 학생들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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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 교육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교육 목표는 무엇인가.

A. 저는 교육장으로서 진주교육이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학생 스스로 미래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학교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학교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서 학생이 스스로 살아가는 자립과 공존의 미래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진주교육지원청이 모든 학생이 '자립과 공존'의 힘을 갖춰 자신감을 가지고 꿈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의 중심지가 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고, 함께하는 교육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데 힘쓸 것이다. 학생들이 행복하고 존중받는 교육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교육 구성원과 함께 노력하겠다. 진주 교육의 발전을 위해 여러분의 많은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Q. 경상남도진주교육지원청이 추진하고 있는 특색사업이 있다면.

A. 우리 고장 진주는 천년 고도의 역사를 간직한 충절과 교육·문화·예술의 도시이다. 진주의 역사와 정체성을 학생들이 배우고, 성장 과정에서 체득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진주 특색교육으로 ‘에나진주와 사랑에 빠지다’라는 주제로 우리 얼을 되살리는 진주사랑교육, 토박이말 교육, 인권의 가치를 일깨우는 100년의 형평운동, 소년운동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또한, 취약계층 학생의 교육복지를 위해 학생맞춤통합지원 시범교육지원청을 운영하고 있고, 다문화학생 성장 단계별 맞춤지원과 에나무지개학교를 운영해 모든 학생이 다양한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

Q. 학령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어떠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A. 학생이 없으면, 학교도, 지역도 존재할 수 없다. 우리 사회가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처해야 할 사안이고, 교육적 차원을 넘어 범정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진주의 경우 처음 학교에 입학하는 초등학교 학생 수가 5년 전 2만467명에서 올해에는 1만 8287명으로 약 10%가 줄었으며, 이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 예상된다. 또한 원도심, 농어촌 지역은 더욱 가파르게 줄고 신도시에는 학생이 몰려 지역별 불균형도 심해지고 있다.

교육청과 지자체도 교육과 돌봄에서 함께 협력해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진주지역 마을교육공동체 운영(미래교육지구 및 행복마을학교 사업)은 온 마을이 배움터가 되는 교육생태계 확장에 크게 이바지했다. 우리는 거대한 전환기에 서 있다.

진주 지역의 아이들이 교육의 다양성을 통해 미래 역량을 마음껏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줘야한다. 지역과 함께 아이들을 살피고 키우는 문화가 형성됐을 때 저출생으로 인한 지역 인구감소를 줄이고, 안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밑바탕이 된다고 생각한다.

© 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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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시대의 추세에 맞춘 교육의 변화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A. 사회가 급속하게 변화하고, 학생에게 기대하는 능력이 달라짐에 따라 교육은 언제나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 특히, 기후 위기로 인한 생태전환교육과 디지털 전환에 따른 교육체제 변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교육적 과제이다.

이제 우리 교육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차원이 아닌, 교육 체계와 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시대 변화에 맞춰 상호작용해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융합적 사고를 기르고, 창의적이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능력,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개인의 수준과 학습 방법에 맞춘 맞춤형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생태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 교육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최근 딥페이크, 학교폭력 등 문제로 교육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진주교육지원청의 대응 방향은.

A.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와 관련해 우리 교육지원청에서 학교급에 맞는 예방 자료를 만들어 관내 학교에 배포했다. 앞으로 경상남도교육청과 연계해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한 정책을 강화할 것이며, 12월 중에는 진주에서 학교 폭력 예방 토크콘서트를 개최해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두텁게 쌓아갈 예정이다. 또한 학교 폭력 예방은 구성원들의 상호존중과 폭력에 대한 인식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9월 부임과 동시에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긴급 학교장 회의를 개최해 딥페이크를 포함한 학교 폭력, 인터넷 불법도박의 엄중한 현 상황을 안내하고, 폭력 예방을 위한 챌린지를 학교장과 함께 실시했다. 또한,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폭력 책임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강화하고, 단위 학교에서는 학생 대상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Q. 건강한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방안으로 학생들의 인성교육 또한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교육의 구체성을 갖기가 싶지 않다. 원인은 무엇이며, 방안책은

A. 학교에서 지식이나 기능의 전수를 넘어 사람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가치와 태도를 기르는 영역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인성교육은 도덕적 가치관이나 사회적 규범을 교육하는 것으로 시대나 지역, 문화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있어 보편적인 교육 내용을 설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또한, 기존 교육이 지식 전달에 집중해 실천적이고 행동 중심의 인성교육을 교육 현장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룬 경향도 있다고 생각한다. 인성교육은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아닌 학생과의 상호작용과 일상 속에서 실천이 중요하지만, 이를 위한 효과적인 인성교육이 이뤄지지 못했다.

현대사회의 정보 홍수 속에서 학생들이 접하는 환경이 예측할 수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데 비해 인성교육은 긴 시간을 통해 내면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교육효과를 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인성교육의 효과적인 실현을 위해서는 단기적, 일시적 교육이 아닌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해 학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실제로 경험하고 내면화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럴 때 학생들은 학교 교육을 통해서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일상생활을 통해 민주시민의 인성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지역 교육 구성원들에게 한 마디.

A.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프랑스 작가 앙드레 말로의 말이다. 저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꿈을 꾸고, 노력한다면 마침내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진주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오래도록 그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학생 곁에서, 교직원 곁에서 때로는 방향을 찾는 나침반이 되고, 때로는 이끌어주는 마중물이 되는 게 진주 교육장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저는 진주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취임한 이후, 진주 교육의 발전과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진주교육공동체와 함께,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더욱 깊게 느끼고 있다.

진주교육이 미래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일이라면 시·공간에 제약 없이 언제든지 열린 마음으로 교육공동체의 소중한 의견을 듣겠다. 자립과 공존의 진주 교육을 위한 길에 진주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